'발로 뿌리를 내린다'는게 무슨 말이에요?
- 2025년 9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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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일: 2025년 10월 2일

'잘 걷고 잘 뛴다' 라고 할 때 우리는 먼저 '다리'를 떠올리지 '발'을 떠올리지 않는다.
보통 발을 그려보라고 하면 하나의 발덩어리 위에 귀여운 발가락 다섯 개를 얹어 놓은 모습으로 그리게 된다.
우리 인식 속에서 발은 신발 속에 들어가 있는 신체 말단 부위에 불과하다. 하지만 서서 하는 모든 일과 움직임은 바로 발로부터 시작된다.
발의 면적은 전체 신체 면적의 3~4%를 차지할 뿐이지만 발에 있는 뼈는 26개로 전체 뼈의 1/4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이 작은 두 발로 우리 몸과 움직임 전체를 지탱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러 가장 복잡해 보이는 그림을 가지고 왔다.)
인간의 발은 가장 잘 걷고 가장 인간 답게 움직이기 위해서 진화되어왔다.
우리가 나무 위에서 살았다면 우리의 발은 아마 이렇게 진화되었을 것이다.

(침팬지의 발)
네 발이 아니라 작은 두 발로 넘어지지 않고 잘 움직이기 위해서 발 안의 모든 뼈와 33개의 관절, 100개가 넘는 인대가 끊임없이 서로 조율을 하면서 균형을 잡아주고 있다. 울퉁불퉁한 지면, 부드러운 지면, 사막, 어디에서든 걸을 수 있게 발 속에서 진짜 열일 중이다.
태극권에서 발은 매우 중요한 위치를 담당하고 있다.
태극권 창시자로도 알려진 장삼봉의 < 장삼봉태극권론석의 >에 의하면 발이 움직임과 파워의 뿌리가 되어, 발에서 시작된 에너지가 다리 - 고관절 - 허리 - 어깨 - 손까지 펼쳐진다고 기록돼 있다.
그래서 수업 시간에 '발로 뿌리를 내리고' 라는 표현을 종종 듣곤 한다. 아주 단단하고 균형 있게 중심을 잡고 있어서 어디서 밀쳐도 넘어지지 않을 수 있는 안정감을 표현한 것이다.
그런데 뿌리를 내린다고 단단히 힘을 주고 버틴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오히려 힘을 빼고 무게를 바닥으로 내린 상태에서 언제든지 내 뜻대로 움직일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한마디로 발로 뿌리를 내린다는 것은,
몸의 긴장을 풀고
한 발 한 발 무게 중심을 둘 때
발바닥 전체로 바닥을 디뎌
편하고 안정감 있게 지지와 균형을 이루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균형감을 강조하기 때문에 미국의사협회가 발행하는 학술지(JAMA)에도 태극권은 일반 스트레칭 대비 낙상 위험을 58%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2018년)
단순한 낙상방지가 아니라 우리가 유연하고 편하고 뒤뚱대지 않고! 자유롭게 움직이기 위해서 발로부터의 균형감과 안정감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지금 잠시 일어나 발바닥을 바닥에 붙이고
불필요한 힘을 뺀 후
발바닥 전체가 닿는 감각을 느껴보자.
나에게 뿌리가 생기고 안정감이 차오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Isaac Wendland의 사진에 감사드립니다. 출처: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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