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에서 배우는 기(氣)
- 김선민
- 2025년 10월 3일
- 2분 분량

" 늘 밀어 부치고 예민한 성격이었어요. 처음엔 느리게 움직이는 게 어려웠지만 태극권을 하고 나면 후우~ 하고 차분해지는 걸 느껴요."
" 일주일에 세 번 태극권을 하고 있어요. 인내심이 좀더 길러졌고 조급함이 조금 줄었어요. 특히 운전할 때 스트레스가 줄었어요."
" 우린 너무 빨라서 문제예요. 느리게 움직이는 게 더 어렵죠. 태극권은 느리게 움직이지만 온 몸의 근육을 다 쓴다는 걸 알게 돼요."
캘리포니아에서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 퍼지고 있는 태극권을 취재한 CNN 방송에 나온 인터뷰의 내용이다.
엘에이에서 30년 넘게 태극권을 가르치고 있는 던 선생님은 특히 IT 쪽에서 일하는 젊은이들이 태극권에 관심을 가진다고 말했다. 하루 종일 앉아 컴퓨터와 씨름하다가, 운동도 되면서 스트레스 해소에 좋은 태극권을 찾고 있다고 했다.
기자는 태극권을 다양한 각도에서 취재했다.
자연의 원리를 관찰하여 무술에 적용한 운동
스트레스 해소, 균형감과 유연성 증대, 면역력 강화 등의 건강 효과
50살 이상이 하는 운동이라고 여겨지지만 일찍 시작할수록 효과가 쌓이는 운동
중국에서 의사가 약과 함께 처방하는 운동처방
그리고 빠질 수 없는 기(氣)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태극권은 기와 함께 움직이는 운동이고, 기(氣)란 생명력(Life force), 흐름(Flow) 또는 에너지라고 설명했다.
우리는 기(氣)라고 하면 왠지 비과학적이고 심지어 미신적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가 현대적이고 관찰을 기반으로 한 과학문명이라 믿는 서양에서 '기'의 설명은 의외로 담백했다.
생명력 또는 우리 안의 에너지.
사실 우리는 일상에서 기(氣)라는 말을 많이 쓴다. '기운 없다', '기가 살았다', '기가 차다' 등
동양에서 기(氣)라는 것은 우리 안에 있는 생명 에너지를 의미해왔다.
우리 몸 안에서 피가 돌고 산소가 돌고 영양소과 림프, 호르몬 등이 돌면서 생명 활동을 유지하듯이 동양 철학에서 기(氣)는 측정할 수는 없어도 체감할 수 있는 경험적 에너지인 것이다.
현대 웰니스에서는 호흡 + 자율신경계 + 혈액순환 + 신경전달이 하나로 통합된 시스템 에너지로 해석하고 있다. 간단하게 Mind-body regulation, 즉 심신 통합 조절을 하는 것을 '기'라고 표현할 수 있다.
태극권에 대한 미국인들의 리포트를 보면서 배운다.
'기'란 어려운 개념이 아니라 우리가 가만히 몸과 움직임을 관찰할 때 느끼는 기운이라는 것을.
태극권은 이 기운을 원할하게 해주고 몸과 마음을 동시에 회복시키는 수련이라는 것을.
< 참조: CNN Health: Tai chi fights stress, getting popular with Millennial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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